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여성 유저가 끼치는 영향력

모바일 게임이 여전히 남성들의 전유물일까요? 구글과 뉴주가 기존의 상식을 뒤엎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By Jacqueline Zenn, Content Crafter at GameAnalytics 2018-03-21

 

게임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게임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여성보다는 남성을 그리고 게이머라는 단어를 들으면 외골수나 괴짜의 모습을 떠올리게 됩니다. 이것은 게임이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이미지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많은 종류의 게임들이 주류가 된 오늘날 이런 이미지를 벗어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ESPN이라는 스포츠 전문 방송에서 e스포츠가 방송되고 모바일 게임이 세계 인기 앱 순위의 상위를 차지하는 오늘날, 더 이상 게임이 남성 또는 몇몇 소수 그룹에만 국한된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구글플레이는 세계 여성의 날에 맞춰 차세대 여성 개발자를 응원하는 ‘Change The Game’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사실상 모바일 게임에서는 남성보다 여성이 더 열정적인 게이머일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2017년 구글과 뉴쥬(NewZoo)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세에서 65세 사이의 미국 여성 중 65%가 모바일 게임을 한다고 하는데요, 여성이 상당한 규모의 게임 사용자층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같은 설문조사에서 전체 모바일 게이머 중 거의 절반에 이르는 49%가 여성이며 여성은 남성보다 더 자주 게임을 한다는 점도 확인되었습니다. , 여성은 남성보다 더욱 습관적인(따라서 수익 기여도가 더욱 높은) 플레이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17 게임 이용자 실태조사’에서도 전체 응답자 2천119명 중 여성은 92.1%의 비율로 모바일 게임을 즐긴다고 답해 남성(79.0%)보다 약 10%나 높았으며, 실제 이용자의 비율로 남성 50.2%, 여성 49.9%로 모바일 게임 내에서 더 이상 성에 대한 격차(Gender Gap)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그런데 왜 아직도 게임은 여성을 주요한 대상자로 고려하지 않을까요? 살펴보면 PC 및 콘솔 게임 문화에는 여전히 여성에 대한 적대감이 존재하며(게이머게이트 논쟁이 그런 사례 중 하나) 아직도 업계에는 여성은 비디오 게임을 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만연합니다. 그러나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여성은 그 어느 때 보다 더 게임을 많이 하고 있으며 특히 모바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가져온 변화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여성들도 쉽게 모바일 게임을 접하게 되었다.

여성이 모바일 게임, 그리고 사실상 모든 형태의 게임을 즐기기 시작하게 된 이유는 다양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게임의 스토리나 액션에 매료되었을 수도 있고, 친구나 연인/배우자의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습니다. 어느 날 게임 광고를 보다가 흥미가 생겼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여성 게이머의 성장을 가져온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바로 스마트폰의 등장에 있습니다.

우리는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게임을 하는 것이 비교적 편리하다는 사실(그리고 이것이 자연스럽게 습관이 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여유 시간에 쉽게 배우고 쉽게 플레이할 수 있는 모바일 게임이 많다는 것도 여성 사용자 증가에 영향을 주었죠. 앞에서 언급한 구글과 뉴쥬의 설문조사를 통해 도출된 아래의 그래프를 보면 스마트폰 사용자의 증가는 분명 모바일 게임을 하는 여성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성들은 다른 플랫폼이나 디바이스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기반의 게임을 선호하며, 그 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모바일 게임은 빠르게 지루함을 해소할 수 있는 오락이자 스트레스 해소와 현실의 걱정을 떨칠 수 있는 도피처, 아니면 단순한 휴식(한가할 때 하게 되는 게임처럼)의 수단입니다. 여성 중 60%는 게임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며 모바일 게임은 쉽고 빨라서 수시로 하기에 편리하고, 이동 중에도 쉽게 플레이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뷰티, 패션, 리빙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한 리파이너리29(Refinery29)도 여성과 모바일 게임의 상관관계에 대한 글을 게시한 바 있는데요. 해당 콘텐츠를 통해 과거 여성들은 가만히 앉아서 해야 하는 비디오 게임에는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지만 어디서든 플레이할 수 있는 모바일 게임이 나오면서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앞서 언급된 이런 다양한 요소들은 여성들을 위한 게임을 디자인하고 개발하고자 하는 개발자가 고려해야 할 대상이 될 것입니다. 여성들이 좋아하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면 우선 여성의 모바일 게임 이용이 왜 퍼지고 있는지 그 이유를 이해하는 것이 당연하니까요.

어떤 여성들이 모바일 게임을 하는가?

 

왼쪽 – [매스 이펙트] ‘리아라(Liara)’는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캐릭터이다.
가운데 – [툼레이더] ‘라라 크로프트’의 이미지는 몇 년 동안 많은 변화를 거쳐왔다.
오른쪽 – [호라이즌 제로 던] ’알로이’는 2017년 최고로 손꼽힌 게임의 메인 캐릭터이다.

어떤 유형의 여성들이 모바일 게임을 할까요? 허무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답은 모든 유형의 여성이 게이머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모바일 게임을 하는 여성의 평균을 살펴보면 재정적으로 자립하여 게임에 비용을 지출할 수 있는 37세의 여성이라고 합니다. 또한 주기적으로 모바일 게임을 하는 여성의 3분의 1이 게임이나 게임 내 전리품이나 아이템을 위해 결제할 의향이 있다고 해요. 이는 모바일 게임이 10-20대의 전유물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우리의 고정관념을 흔든다고 할 수 있죠. 이 결과를 두고 본다면 여성 게이머들이 게임 개발사들은 관심을 가져야 할 매력적인 대상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결과적으로 이로 인해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여성들은 그 삶의 방식이나 직업이 우리의 상상보다 훨씬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습니다. 아이가 낮잠을 자거나 체육 수업을 들을 때 게임을 하는 엄마에서 일터에서 잠시 짬을 내 게임을 즐기는 젊은 직장인, 최신 트렌드와 기술에 합류하고 싶은 노년층까지 말이죠!

현재 업계의 문제점 (그리고 그 이면에 감춰진 기회)

여성이 남성만큼 게임을 좋아한다는 것이 여러 방면에서 확인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게임 개발 및 프로덕션을 비롯한 게임산업 전면에는 남성들이 중요한 소비자로 간주되고 있으며 초반에 언급되었던 구글과 뉴주의 보고서 또한 업계 전반에 이러한 편견이 아직 남아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분들도 동의하시겠지만 여성은 게임 산업에서 동등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우리는 이 부분에 주목해야 합니다. 여성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하는 것은 향후 업계가 직면하고 극복해야 할 실질적인 문제이기 때문이죠.

 

2017년 8월 기준 모바일게임 여성 MAU Top 10 리스트, 남성들이 많이 하는 RPG 게임은 찾아보기 어렵다. (출처 : 네이버 블로그, App Ape Analytics)

게임업계가 가지고 있는 성별에 대한 편견과 선호도는 여성이 게임에 접근하는 방법 자체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 여성의 취향에 맞는 게임이 적다면 여성이 게임 또는 게임 내 구매를 할 가능성이 작아지며 돈이든 시간이든 게임에 투자할 의욕도 낮아지는 것이죠. 실제로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게임을 살펴보니, RPG 게임을 선호하는 남성과는 달리 쉽게 할 수 있는 게임(예. 프렌즈 팝콘, 모두의 마블, 클래시 로얄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결과는 게임 개발사들 입장에선 주목해야 할 부분이자, 다행스러운 소식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캐주얼한 게임들은 이미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성 게이머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과연 무엇일까?

 

베요네타는 논란이 되는 여성 캐릭터 중 하나지만 그럼에도 베요네타 시리즈는 오랫동안 성공을 거두고 있다.

다수의 여성 게이머들이 캐주얼 장르를 즐기는 플레이어에 속하지만, 그 이상으로 게임을 즐기는 여성 게이머도 상당수 존재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특히 여성들은 게임과 게임 분야의 인플루언서들에게 관심이 많으며 인플루언서의 추천을 상당히 진지하게 받아들입니다. 여성은 유튜브 게임 관련 동영상 조회 수의 3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비중은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여성 게이머의 39%는 새로운 게임을 선택할 때 친구나 가족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기 때문에 여성의 게임 플레이가 팀보다는 개인으로 이루어지는 경향이 더 강할지라도 입소문은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10-20대 여성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모바일게임 마인크래프트에 대한 영상을 방송하는 유명 BJ 양띵 (출처:구글이미지)

여성들은 게임 캐릭터 중 여성 선수, 악당 등 자신과 비슷한 모습의 캐릭터가 있는 게임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앱 스토어 아이콘, 스크린샷과 앱에 사용되는 기타 이미지에 여성 캐릭터를 사용한다면(‘사람이 등장하는 게임일 경우) 여성들의 호응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아니면 최소한 성별 중립적인 이미지를 사용해야 여성 유저를 확보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남성과 여성에게 마케팅 자료가 어떻게 다르게 받아들여지는지 테스트를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여성을 포함하여 다양한 유저를 확보하려면 그에 맞는 다양성을 추구해야 합니다. 이미 여성 캐릭터가 있다면 (여기서도 역시 남성 여성을 나눌 수 있는 캐릭터일 경우에만 해당하겠지만) 그 캐릭터에 대한 테스트도 해봐야 합니다. 사람들은 자신과 공통점이 있는 캐릭터가 되어 게임을 하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죠.

앞으로의 게임 개발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점, 사용자층의 다각화

게임을 디자인/개발하고 있다면 창조적 개발 과정에서 잠재적 유저의 범위의 최대가 어디까지 일지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염두에 두고 있는 사용자층이 전형적인 게임 마니아일지라도 게임광이 아닌 유저도 그 게임에 열광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 대상이 여성 전반일 수도 있고 생각보다 더 나이가 많을 수도 있으며, 또 다른 의외의 집단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게이머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고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유저들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분석한 후 이에 따라 게임을 개선하고 업데이트해야 합니다.

 

이제는 게임엑스포에서도 여성참가자의 수가 남성들과 비교해 적지않음을 느낄 수 있다. (출처:구글이미지)


게임업계 내에 다양성 추구와 여성 게임 개발자의 필요성

성별과 관점 측면에서 다양성의 추구는 업계 내부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 여성 모바일 게임 유저라는 유망한 시장에 진입하려면 여성의 동기나 희망 사항을 이해해야 하는데, 이러한 일을 누구보다 잘할 사람은 당연히 여성입니다. 그러나 IGDA(International Game Developers Associatation)에 따르면 게임 업계의 27.8 %만이 여성, 트랜스 젠더 또는 제3의 성(비 특정성)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물론 이 수치는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모바일 게임(다른 형태의 게임과 함께)이 여성에게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를 고려한다면 더 빠른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느껴집니다.

 


정리해보면, 게임 산업은 여성 개발자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맞이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여성에 대한 인식, 여성의 목소리로부터 배우려고 하는 개방성, 특히 여성 동료들을 지지하고 인정하며 그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자세가 정말 중요합니다. 결과적으로 여성이 게임 산업 속에서 편안함을 느끼지 못한다면 게임을 하지 않게 될 것이니까요. 모비스타도 게임업계에서 여성의 존재감이 제대로 평가받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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