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그리버드, 10년 역사의 발걸음

2009년 12월, 앵그리버드가 처음으로 출시된 때 입니다. 벌써 시간이 그렇게나 흘렀나요? 이번에는 10주년을 기념해 AR 게임 ‘앵그리버드 : 돼지의 섬’을 론칭한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긴 시간 동안 모바일 게임의 선두를 지킨 ‘앵그리버드’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꾸준히 정상을 지켰던 성공 비결에 대하여 살펴 보겠습니다.

By Mobvista 2019-06-27

 

10년 전 핀란드의 작은 모바일 게임회사가 출시한 ‘앵그리버드’는 모바일 게임의 판도를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죠. 스마트폰이 보급되었던 시기에 맞춰 출시된 이 게임은 처음으로 전세계 10억 다운로드를 돌파하였고 많은 유저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 “화난 새”들은 어떻게 모바일 게임의 역사를 바꿨고 전세계를 열광하게 하였을까요?

 

끊임없이 새로운 게임을 만든다는 것

 

<앵그리버드>를 출시한 로비오 (Rovio)는 2003년 헬싱키에서 3명의 공대생이 세운 인디 게임 스튜디오로 시작되었습니다. 이미 앵그리버드의 대히트 전에 51개의 게임 소프트웨어를 만들기도 했죠.

 

여기에서 앱스토어가 탄생하기 전의 시기에 대해 설명해야할 점이 있습니다. 당시 모바일 게임의 개발이 빠르고 단순했던 반면 시장이 극히 작았다는 점입니다. 모든 회사들이 단지 생존에 필요한 자금을 위해 10개 이상의 게임 소프트웨어를 매년 공개해야 했죠.

 

 51개의 게임을 출시했다는 이력은 실패의 흔적이 아닌 이제 새로 시작된 산업에서 로비오가 무사히 살아남았음을 의미했습니다. 곧 자금이 두둑한 투자자들과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노키아의 상업적 지원 덕분에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로비오가 당시 가장 성공적인 모바일게임 회사로 떠오르게 된 것은 놀랄 일이 아니였습니다. 앵그리버드는 조작하기 쉬운 게임 플레이 메카닉, 끊임없이 업데이트 되는 새로운 기술, 뛰어난 UX, 기발한 캐릭터들과 사운드의 절묘한 조합이었기 일품이었기 때문이죠. 즉 완성도 높은 게임을 위해 유럽 퍼블리싱 전문업체 칠링고(Chillingo)와 테마 작곡가 아리 풀키넨(Ari Pulkkinen)등 외부 인력의 합류로 어벤저스 팀을 이루었고 최고의 퀄리티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갔습니다. 

 

이 중에도, 앵그리버드의 핵심 성공 요인은 터치스크린의 손맛에 있었습니다. 앵그리버드의 플레이어는 새를 쏘아 올려, 성(Castles) 을 부셔야 하는데요. 애플 아이폰과 노키아 N900 등이 선보였던 터치 스크린들로 플레이하기 적격이었죠.

 

당기고 쏘기만 하면 되는 단순한 조작 방식과 스마트폰의 터치스크린 기술로 전세계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고 모바일 게임 시장의 기반을 형성하는데 큰 기여를 하였습니다.

 

 

 

(밴드를 이용한 단순한 게임 조작 방법, 출처: 로비오)

 

 

 

뛰어난 가성비를 자랑하는 게임

 

출시 초기의 앵그리버드는 애플 앱스토어보다 노키아의 앱 스토어인 오비스토어에서 먼저 발표되었고 많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 후 아이폰을 가진 애플이 수백만 명의 유저들에게 신용카드 구매를 유도 하고,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떠오르는 스타가 되면서, 노키아의 입지가 흔들렸고 애플은 아이팟과 아이튠즈의 성공을 무기로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아이튠스를 기반으로 앱스토어가 구축된 후, 유저들은 0.99달러(1,200원) 에 앵그리버드를 구입하여 게임의 즐거움을 누렸습니다. 특히 노래 한 곡이 0.99달러이었던 것과 로비오가 무료로 레벨 업데이트를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앵그리버드는 매우 가성비가 매우 뛰어난 엔터테인먼트 제품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은 잊혀진 사실이지만 당시 개발사들은 게임 업데이트의 유료화의 찬반에 대해 치열한 논쟁을 펼쳤었습니다. 결국 유저들은 무료 업데이트로 더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말이죠. 로비오는 양질의 업데이트를 지속적으로 제공함으로써 앱스토어에서 가장 비용 대비 효과적인 오락거리로 앵그리버드의 입지를 단단히 굳혔을 뿐만 아니라 유료 업데이트를 지지하는 의견들을 완전히 무력화시켰습니다.

 

 

 

(앵그리버드 새로운 시리즈인 돼지의 섬, 출처: 로비오)

 

 

 

 

프리미엄(freemium) vs. 완전한 무료

 

앱스토어 론칭 몇 개월 후, 앵그리버드는 ‘안드로이드 마켓(현재의 구글플레이)’에도 출시되었는데 이는 곧 앱 생태계에 찾아올 급진적인 변화의 시작이었습니다.

 

앵그리버드가 안드로이드에서는 무료로 출시되었고, 곧이어 앱스토어에서도 무료인 ‘라이트’ 버전이 공개되었기 때문입니다. 다운로드 건수를 높이고 다운로드 중 극히 일부만을 수익화하는 로비오의 전략은 순식간에 모든 게임 개발사들의 전략이 되었죠.

 

당시에는 로비오와 같이 무료로 게임을 다운을 받을 수 있지만 내부 콘텐츠의 일부만 확인할 수 있는 프리미엄(freemium) 게임이 유행하였고  2년 뒤는 개발자들이 더 큰 수익을 얻기 위하여 다운로드와 플레이는 무료지만  인앱 구매로 아이템 등을 구매하여 게임 진행 속도를 높일 수 있는 프리투플레이(F2P)가 모바일 게임의 주 수익방식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앵그리버드>는 2012년 중반 모바일 앱 최초로 10억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2014년 초에는 20억 다운로드를 달성하면서 이 새로운 산업의 어마어마한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앵그리버드의 대성공을 또 다른 기회로 여긴 로비오는 옷부터 티셔츠, 요리책, 침대 스프레드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품에 앵그리버드 캐릭터를 상용화시켰고 만화책, 유튜브 애니메이션, 테마파크뿐 아니라 영화까지 제작하기 이르렀습니다. 얼마 전에는 칸 영화제에서 “앵그리버드 더 무비2(The Angry Birds Movie 2)”의 포토콜이 진행되기도 하였죠.

 

 

 

 

(앵그리버드 더 무비 2의 포토콜 현장, 출처: 소니 픽처스)

 

 

 

 

선구자의 딜레마

 

로비오는 명실상부, 업계의 선두를 지키며 다양항 시도로 승승장구했지만 F2P 모바일 게임의 폭발적 성장에는 매우 뒤늦게 합류했습니다.

앵그리버드 브랜드를 중심으로 사업을 키우는 데 대한 성공에 취해, 게임의 새로운 변화에 대한 자각이 늦었기 때문이죠.

 

여기에 로비오가 대중화 시킨 잔존율 개선 기법들이 F2P 게임의 성공에 도움을 주었다는 점이 참 아이러니합니다. 예를 들어 로비오는 모바일 게임 업계에서 사실상 최초로 시즌 이벤트 도입했지만 앵그리버드 게임 자체에서는 이를 시도하지 않고 별도의 앱인 ‘앵그리버드 시즌스(Angry Birds Seasons)’와 친구들끼리 주간 토너먼트를 할 수 있는 ‘앵그리버드 프렌즈(Angry Birds Friends)’를 별도로 출시한 일이 있습니다.

 

로비오는 앵그리버드 시리즈 게임인 ‘앵그리버드 스페이스’와 ‘앵그리버드 스타워즈’ 등의 유료 게임들의 성공 유지를 지켜가느라 완전히 새로운 게임을 개발할 여유를 갖지 못했습니다. 핀란드의 또 다른 게임 기업인 슈퍼셀은 2012년에 첫 F2P 게임을 출시하고 직원 1인당 가장 많은 이익을 창출하는 세계적인 게임회사로 성장할 때까지 말이죠.

 

로비오는 2013년 말이 되어서야 첫 F2P인 레이싱 게임 ‘앵그리버드 Go!(Angry Birds Go!)’을 선보였습니다. 외부 개발사들과 함께 ‘앵그리버드 에픽(Angry Birds Epic)’, ‘앵그리버드 트랜스포머(Angry Birds Transformers)’와 ‘앵그리버드 파이트(Angry Birds Fight)’ 등 여러 실험적 타이틀이 그 뒤를 따랐지만 ‘앵그리버드2(Angry Birds 2)’ 이전까지 핵심 게임 플레이와 의미 있는 조작을 결합한 F2P 모바일 게임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앵그리버드2가 출시되고 나서 로비오의 게임 부서는 마침내 안정을 찾고 다시 성장하기 시작했지만 예전보다 못한 인기와 상장 이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 발표로 인하여 주가도 지진부진한 상황입니다. 

 

로비오는 지난 10년을 통해 지금에 멈추지 말고, 항상 새로움을 위해 노력하라는 교훈을 우리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첫 성공보다는 그 성공을 유지하고 이어나가는 것이 훨씬 어렵다는 점도 알 수 있었습니다. 현재의 성공이 앞으로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똑똑한 사람들도 간과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오랜 세월 우리 곁에 남아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모바일 게임 시장의 제왕이었던 로비오가 추후에도 앵그리버드를 이용한 사업만 고집 할 것일지 아니면 빠르게 변화하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것인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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